소셜수다 거창사람들

어제도
오늘도 파란 바람을 만끽하면서 예찰을 다녔습니다.

새파랗게 돌탱자 같던 엔비사과에 줄무늬가 생겼어요


철모르는 사과꽃도 피구요.
저 꽃에는 아픈 사연이 있죠.


색깔 이쁘게 잘 들라고
과수원 바닥을 반사필름으로 피복도하고


과일 한알 한알에
과수원주의 땀이 스며 있습니다.


새들이 잘 익혀가는 과일에 흠집낼까봐
음악도 없는 스테이지에서
격렬하게 춤추는 친구도 있어요
브레이크 댄스 중인가봐요.
계속 허리를 꺾고 춤춰요


얘는 사과를 다 따낸 밭에 남아 뒷정리 중인가봐요.
몇개 남은 사과도 내 끝까지 지킨다!



올해는 너무 더웠어요.
너무너무...

사과를 수확할 시기가 다가오면
농부는 사과에 이쁜 색이 들도록
채광에 신경쓰게 됩니다.

사과를 가리고 있는 잎도 제거 해 주고
생선 굽듯 과일을 뒤집을 수 없으니
과일 아래쪽에도 햇볕이 닿아서
이쁜 색이 나도록 하지요...


그런데 말입니다...
ㅠㅠ

이 사과는 너무 힘들었나봐요..
뜨거운 날씨에 못견디고 그만....
위쪽은 직사광선에,
아래쪽은 반사광선에...

안타깝습니다.

그래도 이  과정을 이겨낸 사과는

출하준비중입니다.

하나 맛보라시며
커다란 사과와 과도를 건네 주십니다.
깨끗한 과일을 주면 안받을거 뻔히 아셔서
보일락 말락 까만 점이 하나 찍힌 사과를 주시며 말씀하십니다.
"기수배기라. 맛봐~"

그 마음 너무 잘 알기에
감사히 받아들고 깎아 먹었습니다.
달콤한게 홍로가 맞습니다. ㅎㅎ

양쪽에 요만큼씩 남는 급경사길을 후진해서 300m를 내려 왔더니
예찰에 동행한 친구가 박수를 쳐 줍니다.
고생했다며

저도 생각했어요.
'박수 받을 만 했어~  ^____ _^'

'농부이야기 > 사과그두번째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새로 온 친구.  (0) 2016.12.18
감사합니다.  (4) 2016.08.17
포도 한 송이  (8) 2016.08.17
부러우면 지는거다.  (5) 2016.08.16
오늘 10회차 예찰 하는 날이었어요  (5) 2016.08.1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