소셜수다 거창사람들

오늘도 어제처럼 예찰농가들을 방문했습니다.

부럽지 않다고 주문을 외워도 부러운 농장이 있고..
아무리 아무리... 또 아무리 봐도 부럽지 않은 농장도 있습니다.

이 농장은 특히 더 많이 부럽습니다.
이렇게 큰 사과가 부러운건 절대 아닙니다.

그렇게 부러운건 농장주의 마음자세 입니다.
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최고의 농사를 짓는 분이 예찰은 받으십니다.
이 농장에는 제가 아홉가지 정보를 드리고 오히려 열가지를 배워 옵니다.
그 중의 하나가 목에 힘을줘도 충분한 실력자가 현재 기술에 안착하지 않고 또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정말 부럽습니다.

이 사과는 얼핏 봐도 500g이 넘을 것 같습니다.


쓰가루. 일명 아오리 사과인데 완전히 익을때까지 기다리시네요.


모든 사과 크기가 찍어낸 듯이 비슷해요


오늘 방문한 농장주님이 참 실망스런 눈으로 사과를 따내십니다.
요즘 보기힘든 "홍옥"품종 입니다.

한 가지가 병들어 병든 사과를 모두 따서 버리십니다.

"힘들어서 농사 못 짓겄다" 한 마디 하십니다.


탄저병이  들었네요.
농민의 마음도 병들어 갑니다.


나무 한 그루가 잎을 모두 내려놓고 있습니다.
그런데...
열매는 끝까지 내려놓지 않습니다.
자식을 보호하는 본능일까요...

농장주님은 나무를 살려보려고 내려놓지 못하는 열매를 하나씩 달래서 내려 놓습니다.
이 정성으로 저 나무는 내년봄에 건강한 싹을 틔울 것입니다.
올해 내려놓은 열매보다 더 좋은 열매로 보답할 것입니다.


많은 농장을 다니며 짜증스럽기도 하고
땀을 많이 흘려 찝찝한 몸을
따뜻한 물에 맡겨 봅니다.

"어~시원하다"
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했습니다.
나이가 들었나 봅니다. ㅎㅎ



참 좋은 하루였습니다.
내일도 그럴거예요.
친구님들은 더 좋은일이 생길거예요. ^^