양귀비 씨앗
농부이야기/똘배아로니아2016. 6. 28. 19:50
올 봄 출퇴근 길을 바꿀 정도로 나를 기쁘게 해 주었던 뒷 길의 꽃양귀비....
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보니 길가에 예쁘게 피어 있어도 자세히 보아주는 이 없다.
내가 너희들을 보아줄께..... 똘배가...
가까이.... 더 가까이서.... 내가 너희를 보아왔다....
올 봄 내내.....
출퇴근 때 너희를 볼 수 있어 참 즐거웠다....
올 봄 내내.....
꽃이 시들어 지고, 꽃잎이 떨어지니 눈도 멀어지는 구나!
내가 너를 보지 않아도...
너는 나를 매일 보았겠지...
꽃이 없다고 너를 잊지는 않았다....
꽃잎이 떨어진 그자리에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....
[들익은 씨방]부처님의 사리탑 같기도 하고, 호박벌의 꿀단지 같이도 닮았구나....
[다 익은 씨방] 상단부분의 삿갓모양이 벌어지면서 씨앗이 빠져 나올 수 있겠다....
이름 만큼이나 신비롭구먼.....
두 개 나란히
다 익은 씨방 하나를 털어 보았더니....
양이 엄청... 씨방 전체가 씨앗으로 가득찬 듯...
씨앗의 크기를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어 하루핀을 옆에 놓고, 찰칵....
한 계절 너를 보고 행복했으니,
내가 너의 씨앗을 널리 널리 보내 줄께...
약속하마!